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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서 갑자기 손님이 와서 한참 가보지 않았던 수산항 물회로 자리했다. 예전엔 수산항에 있어서 수산항 물회라고 하는가 본데 4년 전 내가 처음 양양으로 이사 왔을 때도 이 자리였으니 옮긴 지는 꽤 된 것 같다. 그때 한번 와보고 안 왔었는데 참 오랜만에 방문해 본다.
이곳 수산항 물회는 째복으로 유명한데 '째복'은 동해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조개로 민들조개 혹은 비단조개라고 불리는데 백합, 바지락과 사촌이지만 크기나 모양이 볼품없다는 뜻에서 '째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산항물회 외관, 주차, 가격정보
양양 수산항 물회 외관과 주차. 주차는 가게 앞에도 일부 댈 수 있지만 옆에 아주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우리는 비수기 주말 늦은 저녁 방문해서 붐비지 않았는데 관광철인 여름과 가을 단풍철 주말에는 사람이 참~ 많다. 그래도 4년간 이곳저곳 다녀본 바 양양 맛집 Top 10에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만한 맛이다.
다음으로 양양 수산항물회 영업시간과 내부전경, 가격표 정보이다.
매주 수요일 공식 휴무이고 목~화 오전 9시~오후 8시까지 정상영업. 브레이크타임은 3시-5시다. 좌석이 생각보다 많은데 대략 보기에도 테이블이 14개 정도 깔려있어 규모가 있다. 미리 예약하면 단체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가끔 관광차가 서있는 걸 봤었기 때문이다.
여튼 우리는 째복탕 소자에 째복물회 째복 전을 하나 시켰다. 옛날엔 가격이 사악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4년 만에 방문한 이유) 지금 보니 또 납득이 가는 수준의 가격인 거 같기도 하다. 이 정도로 가격 방어가 가능 한 이유는 첫 번째 자연산이고 두 번째 쏠비치나 설해원에서 손님들이 많이 와서일듯하다. 결론은 아주 착한 가격은 아닌 것 같다.
기본찬은 6가지 정도가 깔리는데 저 빨간색 젓갈처럼 보이는 가자미식해가 참 별미다. 그냥 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째복전이랑 기가 막히게 조합이 좋다. 매장에서는 추가해 달라는 데로 더 주고 있으니 참고. ('식혜'가 아닌 '식해'다)
수산항물회 째복물회
타이틀이 물회인만큼 서울 촌놈 맛 보여주려고 째복물회를 시켜보았는데 담음새가 좋다. 나는 평소에 물회를 즐겨 먹지 않고 먹어도 기름진 생선 위주로 들어가는 (청어물회가 최고) 물회를 즐겨 먹는데 째복물회는 식감에서 점수를 받고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째복 그리고 포만감을 주기 위한 면과 새콤한 국물이 잘 어울린다. 이건 가격도 착한 편.
양양 수산항물회 째복전
다음으로 나온 양양 맛집 수산항물회 명물 '째복전' 확실히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딱 봐도 아는 맛에 째복이 들어가 씹는 식감과 고소함이 포인트다. 여기에 가자미식해를 딱 곁들이면 최고의 조합. 나는 물회보다 째복전이 훨씬 맛있다. 솔직히 이 메뉴가 오늘날의 수산항 물회를 있게 한 장본인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유는 말했듯이 누구나 알법한 맛있데 맛있어서 그리고 비주얼이 받쳐주기 때문..
양양 수산항물회 째복탕
마지막으로 나온 수산항물회 째복탕, 기억에는 째복국이 섭국처럼 고추장 베이스로 나오고 째복탕이 지리 베이스로 나오는 것 같다. 요건 호불이 좀 갈릴 수 있는 메뉴인데 약간 슴슴한 맛이기 때문. 다만 주객들은 시원한 조개탕으로 속 달래 가며 먹기 좋고 한잔에 조개하나 까먹으면 부담도 없고 하니 술 시키는 사람들한텐 좋겠다. 우리는 추가하지 않았지만 다 먹고 칼국수 하나 넣어 먹으면 크~ 해장도 되겠네..
결론
현지인으로서 이 정도 가격을 일상으로 외식하는 일은 없지만 오랜만에 방문해 보니 손님 모시고 가기엔 이만한 집도 없는 것 같다. 물론 내가 물회를 선호하지 않기에 우리 집에서의 거리나 이미 유명한 집으로 자리 잡았으니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이야기 꺼내면 가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째복전은 거의 유일하다시피하고 맛도 비주얼도 좋아 데리고간 사람에게 만족도 방어가 잘 된다.
아직 안 가봤다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곳. 양양 관광에서 가족식사를 계획하고 있거나 근처에 묵으신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곳 '양양 수산항물회'이다.
양양 수산항물회
매주 수요일 휴무
오전 9시 - 오후 8시 운영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 5시
033-671-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