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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인 서귀포에서 동쪽으로 숙소를 옮겨가며 동선산의 카페를 잠시 들렀습니다. 평소 카페를 잘 가지 않는 저는 아내의 권유로 들려보게 되었는데 도저히 장사가 될까라는 의문을 가진 장소임에도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힘을 가졌던 '구좌상회'라는 카페 입니다.
카페는 앤틱한 컨셉의 우드톤 카페였습니다. 블루리본을 4회 수상 할 정도로 분위기 뿐만 아니라 커피와 디저트에 신경을 쓰고있는 구좌의 강자라고 해도 되겠네요. 들리면서 느껴보았던 이모저모를 차근히 풀어 봅니다.
*자체 주차가 없으므로 방문 시, 세븐 일레븐 옆 부처스인제주 주차장을 사용 하셔야 합니다. (구좌상회 주차 무료)
사진속의 올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잘 정리된 시골 정원같은 곳이 나오는데 이곳이 구좌 상회 입니다. 올레라는 뜻은 좁은 골목이라는 제주 방언인데 통상 큰 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말하기도 하고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돌담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엔틱 혹은 빈티지 스럽습니다. 딱 그 중간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아주 깔끔하게 잘 정돈 되어 있는 공간에 오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무언가 로맨틱한 기분. 그래서 제목도 앤틱 로맨틱으로 지어봤지요.
좋은 카페의 힘이라는게 이런 것일까 생각 해 봅니다. 저희는 거의 점심시간즈음 방문해서 사람이 없었는데 점심시간이 넘어가니 거의 만석이 될 정도로 사람이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장사의 세계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이 증명이 되네요. 블루리본 서베이 4년 연속은 아니고 4회, 3년 연속 수상하셨습니다. 블루리본 서베이는 한국판 미쉐린 혹은 미슐랭 가이드와 같은 느낌으로 운영이 되고있는데 국내의 많은 요식업 서베이 중 가장 공신력 있다고 평가 받습니다.
저희는 오늘의 메뉴였던 레어치즈케이크와 따듯한 아메리카노, 라떼를 주문하여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주문한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진동벨이 울리고 카페 메뉴가 나옵니다. 익숙한 컵에 담겨 나오는데 저희 집에도 있는 컵이라 너무 반가웠어요. 아메리칸 레트로 라는 제품으로 깔끔하고 튼튼한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커피보다는 디저트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요.
구좌에서 유명한 농산물인 당근으로 만든 케이크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내가 치즈 케이크를 먹자고 해서 아쉬웠지만 맛이 참 좋았습니다. 퐁실한 치즈 무스 아래에 약간 파이스럽기도 하고 쿠키스럽기도 한게 베이스로 깔려있어 전체적으로 조화가 좋았습니다.
커피맛은 엄청 특출나진 않았지만 기본 이하는 아니고 평타정도 되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생각 해봐도 케이크 하나 더 못먹고 온게 좀 후회스럽네요. 차라리 커피에 많은 관심이 없으시다면 (양이 꽤 됩니다) 음료를 나눠먹고 케이크를 두개 시키는 것도 방법일 것 같네요 :)
제가 카페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성향이라 금새 마시고 나왔지만 잠깐이라도 이런 좋은 공간에 심취 할 수 있는게 참 좋았습니다. 아내는 조명도 좋고 사진각이 잘 나와서 좋았다고 하네요. 남성분들이 이런 카페 찾아서 갈리는 만무하지만 아내와 함께 갔을때는 최대한 그 감성에 맞게 어울려 주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좋지않나 생각 해봅니다.
제주 구좌 인근에서 잠시 머물만한 카페를 찾고 계신다면 제주 구좌상회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