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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스쿠버 다이빙 강사시험 합격을 축하한다며 짠돌이 처남이 선물을 주었습니다. 여친과 방문했을 때 너무 맛있게 먹었다던 제주 쿠쿤이라는 구좌 평대리 숨은 맛집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쿠쿤은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드는 양식 베이스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파인 다이닝 보다는 접근이 좋은 단품으로 구성되어있고 메뉴별 단가도 좋은 편인데 맛과 분위기는 아주 훌륭해서 인근에 계시다면 꼭 방문해보시기를 권해드리는 식당입니다.
*파리에서 수련하셨고 마스터 쉐프 출연 이력(안기훈)이 있는 오너쉐프의 식당입니다.(흑백요리사 출연 제의도 받으셨다고 합니다.)
*캐치테이블을 통해서 편리하게 예약 가능합니다.
*병당 30,000원에 콜키지가 가능합니다.
*노키즈존.
취다선에서 제공하는 무료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하고 난 뒤, 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했습니다. 처남이 하도 자랑을 했던 곳인데 막상 간다고 하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제주에서 항상 먹는 향토음식이나 해장국 같은 것도 좋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다이닝을 할 생각에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름을 이야기 하니 좌석을 안내해 줍니다. 우리 부부 오기 전에 다른 테이블이 있었는데 예약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활한 식사를 위해 한 칸 이상 떼고 배치를 해 주셨습니다. 커틀러리는 라귀올을 사용하며 빈 플레이트의 단품 메뉴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와인을 한병 하려 메뉴를 요청드리니 태블릿을 가져다주시는데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샴페인, 논알콜 등 다양한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매장 한켠에는 와인을 보관하는 냉장고가 있는데 주문하면 와서 오픈 및 서빙을 해주십니다.
단품으로 구성된 부담없는 가격의 식사메뉴가 있습니다. 7가지 식사에 디저트 1개 모든 재료는 100% 제주산이라고 합니다. 궁금해서 계산해 보니 전체를 다 주문해도 18만 원이네요. 저희는 와인 주문 뒤 복어튀김, 갈치리조또, 비프 부르기뇽을 주문했습니다.
이것저것 다른 소스의 메뉴를 먹어야 하기에 레드나 화이트로 국한되기 보다는 전천후로 페어링 할 수 있는 화이트 스파클링을 주문했습니다. '그랑뀌베 브뤼 1531'은 '크레망'으로 샴페인을 만드는 방식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알자스' '리무' '부르고뉴' '루아르' '쥐라'등이 있고 그중 '리무'라는 지역에서 샴페인보다 먼저 프랑스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먹어봤던 검증된 와인이고 대부분의 음식과 부딪히지 않고 입안을 정리 해주는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시켰는데 모든 요리에 페어링 하기 괜찮았습니다. 쿠쿤 페어링 와인으로 추천드립니다!
아쉬웠던 점은 기존에 칠링이 되어있는 와인이라지만 아이스버킷을 제공해주지 않는 점, 잔의 퀄리티가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레스토랑에서는 소모품이고 또 여성분들을 겨냥한 의도된 것이겠지만요.
첫 번째 메뉴로 복어 튀김이 나왔습니다. 신기한 건 바로 복어를 손질해서 요리하시는데 그날그날의 재료를 수급하시는 게 맞네요. 바다가 뒤집혀서 해산물 구하기가 어려운 타이밍이었는데 아시는 곳에서 참복을 주셔서 참복튀김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소스는 트러플소스로 튀김과 스파클링의 페어링이 아주 좋았습니다. 소스는 더 달라고 하면 주십니다.
두번째 메뉴인 갈치 리소토입니다. 튀긴 갈치를 크림베이스로 만든 리소토 위에 올렸는데 갈치를 으깨서 리조또와 비벼 먹으라고 권해주십니다. 쿠쿤의 시그니처격인 메뉴라고 하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보리는 서귀포 보리를 사용하는데 자칫 알텐데에서 느낄 수 있는 쌀알의 덜 익은듯한 식감이 보리로 대체되니 시너지가 나는데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무조건 시켜야 되는 메뉴입니다.
세번째 메뉴였던 뵈브 부르기뇽입니다. 제주산 한우 양지를 포트와인소스에 졸이고 그 아래 감자소스를 곁들여 바게트와 함께 제공되는데 요것도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오랜 시간 조리해야 하고 집에서 만들기도 쉽지 않으니 시켜서 먹어보셔도 만족하실만한 메뉴입니다. 양지는 너무 무르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식감인데요.
포트와인 소스와 아래 감자소스가 너무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감자소스도 감자와 우유 버터를 가지고만 만드는데 어떻게 이런 텍스쳐가 나오는지.. 지금까지 시켰던 세가지 메뉴가 다 맛있었고 와인도 아직 조금 남은 상황이어서 아내에게 하나만 더 맛보자고 이야기해서 옥돔파스타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마지막 접시인 쿠쿤의 옥돔파스타입니다. 조개육수로 끓인 미역국을 완전히 졸인 뒤 다시 갈아서 크림화하셨다고 하는데 소금이나 치즈를 하나도 쓰지 않았는데 간이 모자란 듯 딱 맞고 약간 심심하다 싶을 때 감칠맛이 치고 올라옵니다. 생면이어서 그렇지 아마 건면이면 이런 감칠맛은 불가능할 듯합니다. 아마 호불호가 갈릴 메뉴이지만 저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4가지 메뉴 중에서는 가장 하위권이었어요)
마지막 디저트 메뉴인 레드키위셔벗 저희가 잘 먹어서 마음에 드셨는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제주산 레드키위와 한라산 꿀로 만든 셔벗인데 마지막에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좋았습니다.
처남이 하도 칭찬을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음에도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다만 여성분들을 위한 타겟이겠고 소모품인 잔임을 감안하셨겠지만 음식의 퀄리티 대비 홀로그램이라는 와인잔이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낮은 온도로 와인을 즐기신다면 칠링을 별도로 요청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만족스러웠던 제주 구좌 평대리 맛집 쿠쿤. 대부분의 리뷰들이 왜 재방문을 하는지 이해를 하게되는 즐겁고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습니다. 거리가 좀 있어도 찾아오셔도 좋겠습니다.
*해당 링크로 구매 시, 양양삼촌이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해당 링크로 구매 시, 양양삼촌이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