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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좌읍에 위치한 비밀의 숲을 다녀와서 매우 실망 한 뒤 유명하지 않고 인파가 없는 오름에 한번 오르고 싶어 지나가다가 들렸던 '북오름'. 사람이 없는 고요한 숲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이 북오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모양이 마치 북과 같다는 데서 유래하였고 둘레가 약 1,851m로 전체를 다 돌아보아도 넉넉잡아 50분정도 걸리는 좋은 오름 코스였습니다.
제주 북오름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산69
무료입장
사실 특별한 목적 없이 지나가다가 들렸는데 평소에도 '오름'이 무엇인지 궁금했었습니다. 오름이란 간단하게 설명하면 화산섬인 제주도 전역에 분포하는 '단성화산'을 일컫는 순우리말입니다. 원래는 산봉우리를 뜻하는 순우리말이었지만 제주 방언에만 남아있어 오름을 제주방언으로 200m 남짓의 한번 분화하고 생명을 다한 '단성화산'이라고 일컫는다고 하네요.
새삼 제주도가 화산섬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르다 주변의 흙과 돌만 봐도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오르다 보면 잘은 모르지만 숲이 아주 건강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저마다 공존하고 있는데 토질이 얼마나 좋은지 나무들의 키가 껑충하고 행복해 보인달까요. 오르는 구간의 탐방로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주 잘 정비가 되어있어 편합니다.
수분을 오르다 보니 정상과 출구를 안내하는데 정상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초라합니다. 이곳에서 땅을 보니 확실히 화산토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200m 남짓 되다 보니 쉽게 오를 수 있어 좋지만 무언가 일찍 끝나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도 듭니다.
다만 사람이 없으니 정상 저런 뷰에서 셀프웨딩촬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만큼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할까 하다가 반대편 둘레길을 살짝 걸어봅니다. 일단 사람이 없어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조금만 걷다 보면 무성한 전나무숲이 나오는데 이곳도 셀프웨딩촬영지로 추천될 만합니다. 비밀의 숲에서 보았던 비슷한 구간들이 있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으니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 좋지요.
푹신한 땅과 전나무숲의 고요한 운치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 일정이 있어 서둘러 내려와 다시 차를 몰았지만 사람 없는 자연에서의 고요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별할 건 없지만 그 특별함 없는 자연의 고요함을 아시는 분께서는 한번 들려보셔도 좋겠습니다.
마지막 영상으로 대략의 분위기 감상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앵글 잘 잡으면 유니크한 웨딩사진 진짜 기가 막히게 나올 거 같아요!